산행후기

설악산

푸른_비 2004. 9. 11. 20:24

 

2004. 9.10~9.11

오색-대청봉-화채능성-화채봉-망경대-양폭산장-비선대-소공원

(화채봉은 다음에 기약하며..)

 

설악산 산행을 항상 일찍 시작된다

이번에도 역시 새벽2시 15분쯤 시작되는 산행!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힘들다

내가 왜 오르나 하는 의문을 갖고 산행을 시작한다.

컨디션이 좋으면 시작 1시간정도면 적응이 되지만 영

아닐때는 정상에 도착할때까지 지친다. 8월의 설악산행에서 처럼..

이번은 좀 괜찮을거 같다.

그러나 일기예보가 정확했는지 대청봉 거의 도착해서 시커먼 하늘이

좀처럼 가시지 않더니 기어이 비를 뿌렸다.

5시 반 정도되면 환해져야할 봉우리가 어두컴컴하다.

정상에 오를때 까지 비를 안뿌려 준것만고 고맙지만 ..

 

오늘의 산행코스인 화채능선에 접어들었다

어두운데다 나무가지를 헤치고 나가자니 많이 힘들었다.

이번산행을 꼭 무슨 훈련을 받는듯한 느낌/

만약 망경대에서의 풍경을 보지 못했다면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화채봉은 포기하고 삼거리에서 망경대로 내려와서 본 설악의 모습!

흐린날씨 속에 보아도 이렇게 멋있는데.. 맑은날 보았다면 ..

상상만해도 너무 기분이 좋다. 아마 설악이 이번에는 여기까지만, 하고

제 본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나보다. 내년에 기회되면 다시한번 기약하며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내리막길에 약하데다 비에 젖은 바위들이 나를 더 힘들게 했던 하산길

항상 두세번은 넘어지는데 오늘은 더 심했다.

나는 역시 산행을 못한다는 느낌을 항상 갖는다. 겁도 많고 무릎도 좋지않고,

그러나 산이 좋으니까 그래도 가게되는 것이다.

 

양폭산장에 도착하니 9시가 좀 넘었다. 대청봉에서 천불동계곡으로 해서

양폭에 왔다면 좀 더 걸렸텐데..

양폭에서 비선대까지,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

도착하니 11시가 지났다.

비선대까지 지친몸을 소공원까지 가면서 왜이리 웃음이 나는지..

비에 젖어 머리고 모양새고 엉망있데도 비맞고 걷는 기분이 너무 상쾌하고

좋다. 감히 서울에서는 비맞고 다닌다는게 쉽지않고 또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니까..

 

 

힘든만큼 다시금 가게 만드는 설악산!

이번에도 역시 갈등중이네요 추석에 있는 용아장성을 다시 찾을까 하고

두려움이 큰만큼 가고 싶은 마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