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온다는걸 아는사람들이 보내주는 문자나 전화로 느끼게 된다. 나 자신을 무감각해져 버리려고 하는데 주위에서 해가 바뀌는 걸을 알려주는거 같다.
연일 추운날씨도 있고 신년일출이라 사람도 많을텐데..망설이고 있는데 월간 산 잡지에 지리산이 나왔다.
그래도 가야지..하면 구의로 전화를 드려 지리산 산행으로 신청했다. 역시태백이 2대간다는거보면 거기는 지리산보다 사람이 더 많은가 보다.
코스는 작년 가을에 갔던 거와 같았지만 겨울에 가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세시반에 백무동에서 시작하여 올라가는길..
작년에는 무척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까지는 힘들지 않았다. 보름이 며칠전이라서 그런지 달빛이 너무 밝았다. 앙상한 나무 가지들 사이들 비치는 달빛과 바위에 내려앉은 눈으로 새벽이지만 어둡게 느껴지지않아 랜턴을 거의 끄고 올라갔다. 너무 천천이 가서 인가.
장터목에 도착하니 7시다. 거기서 내걸음으로 40분까지 천왕봉에 간다는건 어렵고 해서 그냥 제석봉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다.
덜덜 떨면서 찍은 일출이다.
< 내가 아는 모든이들이 건강하고 잘되길 바라면서..제석봉>
일출을 보고 천왕봉으로 가는데 어찌나 추운지..
더구나 천왕봉에서 하산하는 사람들과 겹쳐서 자주 멈추는니까 더했던 것같다. 다행히 복면마스크(?) 덕을 톡톡히 봤다. 역시 손을 시려웠다. 천왕봉에 9시 못되어서 잠시 있다가 중산리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오는 사람과 하산하는 사람들로 복잡해지니까 30명씩 교차로 통행을 적십자사 봉사단에서 시키고 있었다. 밀리는것도 참을수 있어야 하는데 산에 다니다보면 정말 자신밖에 모르고 자신이 제일인거 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많다. 산에 다닌다고 다좋은 사람은 아니다라는걸 다시 느끼면서 내려왔다.
내리막길을 잘 못하는데다 눈길이라 하산시간이 더 걸렸다. 중산리 쪽을 전에도 그랬지만 무척 길게 생각된다. 매표소에서 주차장까지 오니 12시 40분이었다.
한 9시간정도 걸린거 같다. 간만에 오래한 산행이라 차에서 엄청 잔거 갔다. 인삼랜드 휴게소에 도착한것도 몰랐으니..
그래도 하산하면서 자꾸 뒤돌아 천왕봉을 바라다 보았다.
< 천왕봉과 법계사가 보이는 곳-사람들이 하산길에 사진을 자주 찍는 곳인듯 >
산은 언제든지 갈수 있는텐데.. 자꾸 뒤돌아보게되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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